취미/인문 사회 책읽기

한 권으로 읽는 사서삼경

게임 개발 2024. 5. 6. 00:54

 
일단 이 책은 진짜 두껍다.
살면서 다 읽어야 할 의무감이 없다면 이 정도 페이지를 공부해야 하는 전문분야가 아니라면
한 권으로썬 읽어나가기 힘들 페이지 수일 것이다.
 
그래서 그냥 공부하다 마음이 답답하면 쓱 본다.
모든 책이 으래 그렇겠지만, 철학 책의 가장 큰 묘미는 남의 삶, 남의 생각을 엿본다는 것이다.
특히 고전적으로 내려오는 성인들의 생각을 엿본다는 건 아주 흥미롭다.
 
살면서 다양한 선택을 마주한다.
예를 들어 가볍게는 저녁 뭐 먹을까?에 대한 고민도 한다.
배움이 중요하다면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중에 저녁을 고민할 것이고,
친교가 중요하다면 친구와 적당히 먹을만한 식당을 고민할 것이다. 
 
그 가벼운 저녁 한 끼의 선택도 한 사람의 중요도에 의해 갈리고, 성향에 의해 또 갈린다.
책 한 권의 선택에도
얼마나 많은 중요도와 성향에 따라 갈리는지는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다양한 선택지를 자아낼 것이다.
스스로의 주변을 이뤄나갈 것들의 선택의 순간 역시 저녁 한 끼의 선택 순간만큼
평소 그 사람이 무엇으로 자신을 이뤄나갔었는지에 대한 근간에서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쉽게 정보를 얻어가는 세상이다.
 
요즘 나의 유튜브는 시답지 않은 농담 따먹기, 귀여운 고양이 보기로 알고리즘이 쌓여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것들로 만으론 선택의 기준이 될 생각을 쌓기에는 평소 지적 허기짐을 느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던 대학시절에는,
중고 영어 서점에 들러 잘 읽히지도 않는 손바닥만한 철학 책을 읽곤했다.
 
지금은 그 빈자리를 이 사서삼경 책이 채워주곤 한다.
내가 철학의 ㅊ자도 모르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런 철학 책을 읽으면 처음에는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사서삼경은
철학을 소화해내지 못한 난해함을 받기보단
철학을 말미암아 위로를 받곤 한다.
그래 사람 사는 게 다 이렇지, 사람 사는 게 다 이런 식이지... 이런 감정을 말이다.
 
내가 조금 더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건지, 
사서삼경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풀어준 저자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에만 와닿을 수 있다면
살면서 떠돌아다니는 가벼운 유희로 나를 가득 채우기 보단,
때론 이런 고전인문철학 책으로 사색할 수 있는 삶의 환기를 통해
나를 돌아보는 것이 어쩌면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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